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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휠체어 타면?” 강원래가 들은 말

강원래가 지인에게 휠체어 재활을 권한 뒤 들은 말을 공개하며 장애 인식 문제를 다시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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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휠체어 타면?” 강원래가 들은 말

클론 출신 강원래가 다리를 다친 지인에게 휠체어 사용을 권했다가 예상 밖의 말을 들은 일화를 공개했다. 짧은 대화였지만, 그 안에는 휠체어를 치료와 이동의 도구가 아니라 ‘불길한 일’처럼 여기는 시선이 그대로 담겼다.

강원래는 17일 공개한 글에서 한쪽 다리를 심하게 다쳐 목발을 짚고 나타난 지인을 만난 상황을 전했다. 지인이 목발로 걷는 데 어려움을 겪자 그는 당분간 휠체어를 이용하고, 운동은 몸에 무리가 덜 가는 방식으로 이어가는 편이 낫겠다는 취지로 조언했다. 하지만 옆에 있던 사람이 “재수 없게 그런 말 하지 마. 그러다 평생 휠체어 타게 되면?”이라고 말했고, 강원래는 “맞아요. 미안해요”라고 답했다고 했다.

휠체어를 ‘포기’로 보는 말이 남긴 씁쓸함

이 대화가 눈에 걸리는 이유는 강원래의 조언이 장애를 단정하거나 겁을 주려는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친 사람이 몸을 더 다치지 않게 회복하는 방법을 이야기한 것에 가까웠다. 그런데 상대의 반응은 휠체어를 잠시 쓰는 일마저 불운의 시작처럼 받아들였다. 보조기구를 쓰면 삶이 줄어든다는 낡은 생각이 무심한 한마디로 튀어나온 셈이다.

강원래에게 휠체어는 더 설명이 필요 없는 일상의 일부다. 그는 1996년 구준엽과 클론으로 데뷔해 ‘꿍따리 샤바라’, ‘초련’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고, 2000년 오토바이 사고 뒤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이후에도 방송과 음악, 라디오 진행, 전시 활동을 이어왔다. 그런 그가 지인에게 건넨 말은 ‘장애인이 되는 일’을 말한 것이 아니라, 몸을 덜 망가뜨리는 선택지를 말한 것이었다.

강원래가 오래 말해온 것은 동정이 아니라 권리다

강원래는 장애를 둘러싼 시선을 꾸준히 이야기해왔다. 지난해 장애인의 날을 앞둔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그는 시설이 나아지는 것만큼 사람들의 시선이 중요하다고 했다. 장애인을 불쌍하게 보거나, 반대로 불편한 존재처럼 보는 태도는 계단 하나만큼이나 일상을 막는다. 그는 그 자리에서 “내 편견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

이번 일화도 같은 선 위에 있다. 휠체어는 누군가의 실패가 아니라 이동을 돕는 도구이고, 재활 과정에서는 몸 상태에 맞춰 잠시 쓰는 선택이 될 수 있다. 문제는 도구가 아니라 그 도구를 바라보는 말이다. ‘평생 휠체어를 타면 어떡하냐’는 반응은 걱정처럼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는 휠체어를 타고 살아가는 사람의 현재를 낮춰 보는 말이 되기 쉽다.

강원래의 글은 큰 사건을 폭로한 글이라기보다, 일상 대화 속에 숨어 있던 편견을 조용히 꺼내 놓은 기록에 가깝다. 그래서 더 오래 남는다. 다음에 비슷한 상황을 마주한다면 먼저 물어야 할 것은 ‘그런 말 하지 말라’가 아니라 ‘지금 어떤 도움이 필요하냐’일 것이다.

By 차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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